2016년부터 2019년까지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억대연봉자 (출처: 서삼석 의원실) ⓒ천지일보 2020.10.16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억대연봉자 (출처: 서삼석 의원실) ⓒ천지일보 2020.10.16

“농민 존재하지 않는 농협은 존재가치 없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농가의 농업소득 비중과 농업인구가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조직된 농협의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농협의 직원수와 당기순이익, 억대연봉자 비중은 농업현실과 거꾸로 가는 양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16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1980년~2019년 농가인구 및 소득현황’ 자료에 따르면, 1980년 농가소득에서 65.4%에 달했던 농업소득 비중은 2019년 24.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농 간의 소득격차도 가속화돼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95.7%였던 농가소득은 61.8% 수준까지 줄었다.

농사만 짓고는 먹고살기 힘든 현실이다 보니 농가인구도 대폭 감소해 1980년 1080만명에서 2019년 220만명으로 1/5 수준으로 줄었다.

그 사이 농협의 직원수는 늘어난 반면 조합원 수는 줄었다. 1980년 1만 1447명이던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직원 숫자는 2019년에는 2만 2725명으로 2배 증가했다. 농협조합원 수는 1980년 191만 1천명에서 2010년 244만 8천명을 기록한 이래 2019년에는 다시 209만 9천명으로 줄었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의 당기순이익과 억대연봉자 비율도 한국의 농업현실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사업구조 개편이 있었던 2012년 7509억원이었던 농협과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2조 5547억원으로 3.4배 증가했다. 2016년 11%였던 억대연봉자 비율도 2019년 25%로 증가해 농협직원 4명당 1명꼴로 억대연봉자인 셈이다.

서삼석 의원은 “농협의 설립 목적에 비춰 농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농협은 존재가치가 없다”면서 “그간 농협이 농업인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해왔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삼석 의원 ⓒ천지일보 2020.6.1
서삼석 의원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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