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선박 소속국 싱가포르와 대책 협의"

(서울=연합뉴스) 외교통상부는 1일 한국인 4명이 승선중인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이 해적에게 납치된 사건과 관련해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싱가포르 정부와 접촉해 선원들의 안전한 구출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본부 재외동포영사국에 사건대책본부, 주싱가포르 대사관과 주케냐대사관에 각각 현지 대책반을 꾸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사가 싱가포르 소속이기 때문에 싱가포르가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주싱가포르 대사관을 통해 싱가포르 정부에 선원들을 신속하게 구출해달라고 요청했고 싱가포르 측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아직 해적으로부터 연락은 없으며 선원들의 피해도 파악된 내용이 없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2만1천t 선박이 지난달 30일 납치된 해상은 케냐 몸바사항에서 남동쪽으로 200마일(약 321㎞) 부근이고 한국인 4명은 선장 박모(56)씨를 포함해 모두 싱가포르의 선박 소유사인 글로리 십매니지먼트사에서 일해왔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정부는 싱가포르측과 해적 간 협상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고 구출작전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아직 우리 군이 관여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청해부대 최영함은 현재 아덴만 해역에서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 교대를 위한 준비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삼호주얼리호와 한진텐진호 구출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한 최영함은 오는 6일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 교대한 뒤 이달 말께 귀국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도 "싱가포르는 소말리아 해역에 군함을 파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군사작전을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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