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미국 '코로나 스타'로 떠오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왼쪽)이 지난 4월 백악관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미국 '코로나 스타'로 떠오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왼쪽)이 지난 4월 백악관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가 앤서니 파우치 미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의 과거 발언을 앞뒤 맥락 없이 잘라 대선 광고에 활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문제가 된 공화당 광고는 30초 분량으로 이번 미 대선의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미시간주에서 방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대선 광고에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고 있고, 미국 역시 그렇다”면서 “트럼프와 함께 우리는 함께 도전에 대응하고 있고, 어르신들을 보호하고 있으며, 돈을 아끼지 않고 기록적인 시간에 사람을 구하는 약을 확보하고 있다”고 홍보 중이다.

이어 이 광고에서 파우치 소장은 “어떤 사람도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상사할 수 없다”는 부분도 나온다

이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CNN에 “내가 50년 가까이 공직을 맡아왔지만, 한 번도 특정 정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다”며 “연방정부 보건 당국자들의 노력에 대해 거시적인 차원에서 말한 것인데, 맥락을 자르고 마음대로 도용했다”고 비난했다.

CNN은 30초짜리 공화당 대선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헌신적 노력과 리더십으로 미국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트럼프 대선 캠프가 앞뒤 맥락을 자른 채 허락도 없이 가져다 사용했다는 파우치 소장의 심정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칭찬하면서 한 말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6월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하면 코로나19 정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미국인은 26%였지만 파우치 소장을 신뢰한다는 미국인은 6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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