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 추미애, 국감서도 답변 태도 논란… 법사위 파행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회 출석 마다 답변 태도에 논란이 일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진행된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국감이 파행했다.

이날 진행된 국감에서는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아들 휴가 연장을 지시한 적 없다’는 과거 발언의 거짓 여부를 추궁했고 추 장관은 “부정한 청탁, 지시는 없었다”, “기억하지 못했다”며 맞섰고 여당 역시 사건이 무혐의로 종결된 만큼 추 장관이 답변할 필요가 없다며 야당 의원의 질의를 막았다.

전 의원은 추 장관의 답변에 대해 “장관의 정직성은 검찰개혁 책임자로서 관계가 있다. 이게 지시인지 아닌지, 그 전 발언이 허위인지 아닌지는 장관이 판단할 게 아니라 국민이 상식선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전 의원이 이번 사건을 ‘서일병 구하기’라고 명명하자 추 장관은 “서 일병은 구해지는 사람이 아니고 군복무를 이행한 사람”이라며 “굳이 구해질 필요가 없다”고 맞서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도 추 장관을 지원 사격했다. 김남국 의원은 전 의원의 질의에 대해 “나도 보좌관과 통화한 거 기억 못한다. 3년 전 통화를 어떻게 기억하느냐”며 개입했다.

장제원 의원은 “김남국, 너무 심하지 않나. 말끝마다 개입해서 추 장관 답변을 왜 자기가 하나. 국감이 계속 이렇게 되면 야당 의원들도 민주당이 질의할 때 계속 방해하겠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김 의원은 다시 장 의원에게 “정책 질의는 하지 않고 추 장관 사건으로만 계속 정쟁을 일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에도 두 의원은 반말로 “끼어들지 마라”, “예의를 지켜라”, “반말하지 마라”, “사과하라”며 대치했다.

여기에 다른 의원까지 가세하며 상황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법사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은 “여긴 장마당이 아니다. 대체 어디까지 참아야 하느냐. 더 이상 감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며 낮 12시 10분께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이후 이어진 오후 질의에서 추 장관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제기한 ‘거짓말 27번’ 의혹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27번 윽박을 지른 것”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아울러 자신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야당 의원을 향해 “의원님도 대단하다”고 되받아쳤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수사결과가 발표됐지만 그렇더라도 장관님이 국회에 와서 했던 거짓말은 검사들이 참말로 바꿔줄 수 없다”며 “그 거짓말은 국회 영상이나 속기록에 다 남아 있는데 장관님이 오늘 답변하시는 것을 보니까 실망을 안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 오늘 국감장에서는 장관이 쿨하게 사과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도 아까 전주혜 의원 질문에도 거짓말한 적 없다고 끝까지 우기고 있다”며 “얼마나 강심장을 가지고, 뻔뻔한 얼굴을 가지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9월 한 달 동안 (장관이) 국회에 와서 한 거짓말 횟수가 27번”이라고 발언하자 추 장관은 말을 끊으며 “27번이나 윽박질렀죠”라고 했다.

윤 의원이 “들어보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추 장관은 “27번이나 윽박질렀죠”라는 답을 되풀이했다.

이에 윤 의원은 추 장관에게 질의를 이어가지 않고 고기영 법무부 차관을 불러 “이번 동부지검의 수사를 보면 누구나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쿨하게 수사가 되지 않았는데 자신있게 수사가 잘 됐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대한민국 검사들이 힘있고 권력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덮어준다고 해서 거짓이 사실이 되지는 않는 거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추 장관은 여기에도 끼어들어 “덮어달라고 한 바도 없고 덮어지기를 바라지도 않는다”며 “있는 그대로면 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추 장관을 향해 “참 대단하다”고 하자 추 장관은 “네 대단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이 “대단한 양반”이라고 혼잣말을 하자 추 장관은 “대단하십니다. 의원님도”라고 거듭 맞섰다.

두 사람의 언쟁이 격화되자 윤 위원장은 “감사위원께서 호통만 쳐서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주의를 줬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도읍 간사는 의사진행 발언에서 “오늘 오전부터 추미애 방탄 국감이란 느낌을 받았다”며 “추미애 장관 거짓말 논란은 오늘 국회에서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 여당 의원들은 질의를 막아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 장관이 27번 거짓말 논란을 지적하자 (장관은) 27번 윽박질렀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정회하고 속기록 다 뒤져서 누가 누굴 윽박질렀는지 다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도 “추 장관이 거짓말 논란이 있은 후에 국회에서 처음 대변하는건데, 그러면 최소한의 유감표명만 했다면 계속 공방이 안될거라고 본다”며 “추 장관이 21대 국회 들어 법사위에서 답변하는 저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이 답변태도에 지적을 해주셔야 한다. 저희가 지적하면 또 추 장관이 막 소리지르고 화낼 거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