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6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한 거주민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6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한 거주민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DB

작년 노인 무연고 사망자 1145명

‘할아버지’가 ‘할머니’보다 더 많아

배경엔 홀몸 노인 증가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가족도 없이 홀로 살다 쓸쓸히 죽음을 맞는 노인이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1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공받은 ‘최근 5년 무연고 사망자 현황’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무연고’ 사망자 수는 1145명이었다. 하루 평균 약 3명의 노인이 홀로 숨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연고 사망자는 사망자의 가족 등을 찾지 못하거나, 있더라도 유가족이 시신 인수를 거부한 사망자를 뜻한다.

노인 무연고 사망자가 늘고 있는 요인으로는 배우자나 자녀 없이 살아가는 이른바 ‘홀몸노인’의 증가가 꼽힌다. 실제로 통계청의 장래가구 추계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홀몸노인 인구는 지난 2014년 115만 2673명에서 2015년 120만 2854명, 2016년 126만 6190명, 2017년 133만 6909명, 2018년 140만 5085명 등으로 증가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은 대개 가족 등 주변인들과 관계가 단절된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생을 마감해도 아무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고, 오랫동안 시신이 방치되기도 한다.

노인 무연고 사망자는 최근 몇년새 급증했다. 2006년 65세 이상 무연고 사망자는 735명이었지만 지난해 1145명으로 55.8%나 증가했다. 노인 무연고 사망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다. 지난해 남성 노인 무연고 사망자는 744명으로 여성(401명)보다 1.8배 많았다.

김원이 의원은 “고독사 통계가 없어 무연고 사망자 수로 추정하고 있다”며 “전체 고독사의 일부분만 반영한 수치로 실제 홀몸 노인 고독사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는 장기화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노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노인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안(고독사예방법)’은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안 시행은 내년 4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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