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블루룸 발코니에 서서 전용 헬기 '마린 원'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블루룸 발코니에 서서 전용 헬기 '마린 원'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가 끝났다며 공식 일정 복귀 선언을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9일 전했다.

이날 CNN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코로나19 감염과 관련 언제 병에 걸렸는지, 누구를 감염시켰는지, 또 여전히 전염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콘리는 이날 대통령이 치료를 마쳤으며, 오는 10일 공식 일정에 복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플로리다와 11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예정된 선거 유세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이날 저녁에는 보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상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군병원에서 돌아온 후 백악관에서 제작한 비디오 이외에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자신에게 더 이상 전염성이 없다며 다음 주 대선 토론회를 화상으로 진행하는 데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분이 좋다. 매우 좋다. 완벽한 것 같다”며 “오늘 밤 집회를 해도 될 정도로 나아진 것 같다. 나는 전혀 전염성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으며 다만 오늘 다시 검진을 받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들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증상 발생 후 10일 후 격리를 중단할 수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증상이 지난 1일에 나타났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선거 운동에 복귀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관저와 집무실에서 일하면서 최소한의 인원과 함께 이번 토요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콘리는 전했다.

콘리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병이 진행 중이거나 의사들이 처방한 치료 과정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이 그의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문제를 제기한 후 한직으로 밀려났던 릭 브라이트 전 복지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괜찮지 않다. 지구상의 어떤 사람도 감염됐다는 것을 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하고 있는 일을 하길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브라이트 전 국장은 “아주 위험하다. 그는 많은 일을 담당하고 있고 실제로 우리 나라와 세계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많이 내린다”며 “만약 그가 이성적으로 결정을 내릴 올바른 정신에 있지 않다면 미국과 세계에 대한 무모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경기부양법안 협상을 중단하기로 한 갑작스러운 결정과 관련 ‘상태가 변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하고 있던 스테로이드 약물이 환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의사들이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수정헌법 제25조에 따라 의회가 개입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어 대통령이 신체적 또는 정신적 문제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내각이나 의회가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 낸시는 관찰을 받아야 할 사람이다. 그들은 그녀를 괜히 미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이 같은 계획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은 그가 공식 행사를 시작한 뒤에도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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