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옛 미래통합당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9.21. (출처: 뉴시스)
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옛 미래통합당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9.21.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0대 국회 당시 미래통합당 나경원 전 의원이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거듭 제기해온 시민단체 대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형사 고소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법원에 따르면 나 전 의원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이병석)는 지난 7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을 허위사실 공표로 인한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서면조사했다.

나 전 의원은 고소장에서 “안 소장이 자신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지난 2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녀 입시비리 및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사유화·부당특혜 의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이에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안 소장은 “나 전 의원 아들 김아무개씨가 고교 재학시절 서울대 연구 발표 포스터에 4번째 저자로 부당하게 등록됐다”며 “이 경력을 살려 예일대에 진학한 것은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문체부 산하 단체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구로 나 전 의원은 2011년부터 5년간 이 단체의 회장을 맡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문체부가 감사에 돌입했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KT 아현국사 화재 관련 소상공인 보상지원금 최종 합의문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천지일보DB

조사를 진행한 문체부는 지난 3월 나 전 의원 딸의 글로벌메신저 후보자 추천, 당연직 이사 선임, 계약업무 등에서 부적정한 업무처리를 확인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민생경제연구소는 나 전 의원이 스페셜올림픽코리아를 사유화했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무 감사를 맡았던 문체부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감사 결과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소장은 검찰 서면조사에서 “공익 목적에서 발언한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나 전 의원 행위가) 불법이라고 주장한 게 아니라 비리가 있었다는 점을 주장해 검찰 수사를 촉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로지 거짓말과 변명, 소송만 남발하는 나 전 의원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신속한 기소, 엄벌을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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