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형사 재판일인 27일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임시 감옥 안 전두환 동상을 신발로 때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형사 재판일인 27일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임시 감옥 안 전두환 동상을 신발로 때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5

5일 광주지법 재판부, 전두환씨 1년 6개월 구형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 오월 단체가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재판 결과에 “유죄는 당연한 결과이며 그 죄에 턱없이 부족하나 ‘징역형 구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5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결심 공판(부장판사 김정훈)이 열린 가운데 전두환씨에 대해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지난 2018년 5월 전두환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이날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재판 검찰 구형에 대한 5월 단체의 입장은 재판부의 ‘실형 선고’를 요구했다.

오월 단체는 이번 재판은 개인의 명예훼손은 물론 전두환과 헬기 조종사 등이 부인해 온 헬기사격에 대한 명백한 사실을 사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수많은 목격자와 증언이 있음에도 부인과 거짓으로 일관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전두환에게 실형을 선고해 5.18 역사를 바로 세워 주기를 바란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에 대한 사법적 처벌과 함께 전국적으로 미화 흔적 지우기 시민행동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5.18재단이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올해에만 현재 파악된 21개소 중에 14개 흔적들이 지워졌지만, 아직도 전국의 주요한 공공시설들에는 전두환의 흔적들(충북 청남대, 경남합천 일해공원, 인천광역시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국립중앙도서관,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국사편찬위 등)이 잔재해 있다.

특히 충북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 노태우 동상의 경우, 관리 주체인 충북도는 지난 5월 동상철거를 결정한 바 있다.

광주지역 5월 단체는 아직도 토론과 여론조사를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5월 단체와 기념사업회는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5.18학살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을 철거해주십시오)과 함께 ‘전국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을 추진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40년이 지난 지금도 5.18은 미해결 과제가 산적하다. 책임져야 할 당사자들의 파렴치한 거짓말과 왜곡들이 진실을 가리고 있다”며 “이제 재판부는 최종 판결을 통해 더 이상의 거짓은 용납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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