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4)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77)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첫 TV토론을 가졌다. 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CNN 방송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4)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77)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첫 TV토론을 가졌다. 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CNN 방송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대선 격전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시에나 대학과 공동으로 지난달 30일~지난 2일 플로리다주와 펜실베이니아주의 유권자 각각 706명, 7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플로리다주 ±4.2%P·펜실베이니아주 ±4.1%P)를 공개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49%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42%)보다 7%p 앞섰다. 또 플로리다에서도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7%대 42%로 비슷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조사했으며 2일 하루만 해당 발표가 나온 후 조사가 반영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 대한 평가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이겼다는 응답이 37%, 트럼프 대통령의 이겼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양 후보가 이겼다고 답한 것보다 더 많은 42%는 대선 토론 승자를 아예 꼽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또한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65%가 잘못됐다고 답했다. 바이든 후보의 태도가 잘못됐다는 응답은 37%를 차지했다.

토론에 앞서 펜실베이니아를 대상으로 한 조사와 비교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기질과 개성이 있다고 생각한 유권자의 비율은 10%p 이상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3분의 1(11%)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못마땅하게 평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결론적으로는 이번 TV토론이 양 후보에게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론 후 펜실베이니아 유권자들은 바이든이 강력한 지도자라고 답하는 응답은 5%p 줄었고 또 바이든이 대통령이 될 기질과 개성이 있다고 생각한 유권자들의 비율도 감소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경선에 뛰어들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반면 이번 조사 결과는 토론에서 불거진 논쟁이 바이든 후보의 방향으로도 결정적인 전환을 시키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며 “1차 토론 이후 바이든 후보의 선전이 없다는 것은 양극화가 심한 나라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처럼 자신의 기회를 이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유색인종 유권자와 4년제 대학 졸업생들 사이에서 상당한 우세를 보였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대졸 백인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59% 대 31%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학사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의 58%의 지지를 얻으며 바이든(34%) 후보를 앞서고 있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플로리다 히스패닉계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8%로 트럼프 대통령(34%)을 앞서고 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도 61% 대 30%으로 바이든을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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