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로마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지출 4347억원으로 150억원 적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해 교황청의 총 수입 4197억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수입이 부동산 운영 수입으로 1353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황청 조직의 재무 구조를 감독하는 재무원이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교황청의 총수입은 3억 700만 유로(한화 약 4197억원)이다.

수입 명목을 보면 부동산 운영 수입이 9900만 유로(약 1천353억원)로 가장 많고 금융 투자 수입 6500만 유로(약 888억원), 기부 수입 5600만 유로(약 765억원) 등이다.

지출은 3억 1800만 유로(약 4347억원)로 파악됐다. 1100만 유로(약 150억원)의 적자가 났다.

지출이 가장 큰 항목은 복음 전파 등 사도적 임무 수행비다. 2억 700만 유로(약 2830억원), 자산 관리 6700만 유로(약 916억원), 행정·조직 운영 4400만 유로(약 601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교황청이 보유한 순자산은 약 40억 유로(약 5조 4683억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황청과 관련해서는 현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바티칸 경찰은 교황청 관료 조직의 심장부인 국무원이 2014년께 베드로 성금을 포함한 교회 기금 200만 달러(현재 한화 약 23억 4천만원)를 들여 영국 런던 첼시 지역의 부동산을 매입한 일과 관련해 작년 10월부터 자금 사용의 불법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베드로 성금은 신자들의 성금이나 기부로 조성된 자선기금으로 통상 전 세계 빈자나 재해민 등을 위해 사용된다.

교황청 재산을 총괄 관리하는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부동산 매매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 죠반니 안젤로 베추(72, 이탈리아) 추기경이 지난달 24일 시성성 장관직에서 전격 경질돼 그 배경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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