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4.4분기 경기전망지수 58

3분기 연속 50점대 그쳐

조선·부품, 철강 등 부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도 올 4분기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소폭 상했으나,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3p 상승한 58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이 최초 반영된 2분기 경기전망지수가 57을 기록한 이래 세 분기 연속 ‘50점대’에 머물고 있다.

대한상의는 “국내에서 8월말부터 코로나 재확산이 본격화되었고, 전세계적으로도 2차 팬데믹 우려와 함께 유럽지역의 재봉쇄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의는 이어 “2분기 제조업체들의 매출 감소폭(-12.7%)이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성이 제약받는 상황에서 차입금에 의존해 버티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4분기 BSI는 모든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상반기 발주량이 작년보다 60% 가까이 감소한 ‘조선·부품(34)’부문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철강(48)’부문의 체감 경기가 부진했다.

기업들은 올해 실적과 경제성장률을 암울하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계획 목표치를 미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74%였다.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근접할 것이라는 기업은 24%,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기업은 2%에 그쳤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2% 미만(36.2%) ▲-2% 이상·1.5% 미만'(33.3%) ▲-1.5% 이상·1% 미만(22%) ▲-1% 이상·0% 미만'(7.3%) ▲플러스 성장'(1.2%)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기업 42.6%가 연초부터 코로나 비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대응해 비상경영으로 전환했거나 전환할 예정이라는 기업은 22.5%였다.

코로나로 비상 경영 상황인 기업이 전체 중 65.1%인 것이다.

대한상의 김문태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자금압박 때문에 생존의 한계상황에 몰리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정상기업이 일시적 자금경색으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현황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낡은 법제도 전반을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등 산업 전반의 역동성 회복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