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타파 아디브(48) 주(駐)독일 레바논 대사가 8월31일(현지시간) 레바논 새 총리로 지명됐다. 사진은 총리 지명 직후 대통령궁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무스타파 아디브(48) 주(駐)독일 레바논 대사가 8월31일(현지시간) 레바논 새 총리로 지명됐다. 사진은 총리 지명 직후 대통령궁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베이루트 폭발 참사 이후 레바논 신임 총리로 지명된 무스타파 아디브가 사퇴했다. 정치적 교착 상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내각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아디브는 이날 TV연설에서 “레바논 국민들에게 사과한다. 내 무능력으로 개혁적인 내각 팀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지 못했다”며 “더 이상 자신이 모든 정치 세력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아디브는 지난달 31일 신임 총리로 지명된 지 한 달 만에 사퇴했다.

최근 레바논은 종파적 노선을 따라 오랫동안 분열되어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달 4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엄청난 폭발로 인해 최소 190명이 사망하고 6,000명이 부상당했다. 폭발 사고 엿새 뒤인 지난달 10일 하산 디아브 총리가 이끌던 레바논 내각은 총사퇴하고 독일 주재 레바논 대사인 아디브는 지난달 31일 새 총리로 지명됐다.

BBC에 따르면 아디브의 사임은 이슬람 시아파 정파와 갈등 때문이며 아디브는 이슬람 수니파 출신인데 내각 구성을 하면서 종파주의를 바꾸려고 한 것이 원인이 됐다.

지난해 10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무정부 상태를 이어왔던 레바논은 올해 1월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은 디아브 총리를 중심으로 새 내각을 꾸렸다. 하지만 정치 개혁과 경제 회복 등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폭발 참사마저 겹치면서 내각은 7개월 만에 좌초됐다.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레바논은 지난 3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지원 협상은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레바논은 코로나19와 베이루트 참사까지 겹치면서 1975~1990년 내전 이후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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