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펄로=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4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버펄로=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4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 양키스전 7이닝 무실점 5승 챙겨
김광현, 밀워키전 5이닝 1실점 3승째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환경으로 출발한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날 동반 승리를 챙기며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류현진은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고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4-1 승리를 이끌어 승리투수(5승 2패)가 됐다. 무엇보다 양키스 징크스를 떨쳐내고 에이스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김광현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3승)가 됐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4번째 도전 만에 2패 후 첫 승리를 안았고, 올시즌 처음으로 7이닝까지 던졌고, 투구수도 시즌 최다인 100개까지 던졌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이로써 올시즌 12경기에 출전해 5승 2패 방어율 2.69라는 기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방어율은 아메리칸리그 4위다. 특히 무엇보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토론토는 9승 3패라는 높은 승률을 올렸다. 토론토가 현재 30승 27패라는 성적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전까지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2패, 7피홈런, 평균자책점 8.80으로 부진해 양키스만 만나면 작아졌다. 지난 8일 양키스전에서도 시즌 한 경기 최다인 3개의 홈런을 헌납하면서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이날은 달랐다. 지난 경기에서 1회부터 몸쪽으로 높게 승부하다가 연속 백투백 홈런을 내준 것을 의식해서인지 낮게 던지는 데 주력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2회 2사 후 히오 우르셸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으나 클린트 프레이저를 풀카운트 끝에 몸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 위기를 넘겼다.

6회 고비가 다시 찾아왔다. 보이트와 힉스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최대고비를 맞은 류현진은 장칼로 스탠턴을 빠른 볼 2개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구째 몸쪽을 파고들다 떨어지는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후 글레이버 토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후 2사 1, 3루서 우르셸라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6회까지 투구수가 90개에 가까워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류현진은 7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프레이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삼진과 우익수 뜬공을 연달아 잡으며 이날 화려한 투구의 마침표를 찍었다.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24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 말 위기를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김광현은 5이닝 5피안타 3K 1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24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 말 위기를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김광현은 5이닝 5피안타 3K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도 밀워키를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챙겼다.

지난 20일 피츠버그와 경기에서 5.1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김광현은 다시 호투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서도 우위를 다졌다. 방어율은 1.59에서 약간 상승한 1.62로 마쳤다.

김광현 역시 1회초를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시작했고 2회초 1사 후 케스턴 히우라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타이론 테일러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오를란드 아르시아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삼진 2개와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안타 2개로 2사 1, 2루에 몰린 후 타이론 테일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5회초에도 실점 위기에 몰린 김광현은 2사 1, 2루서 라이언 브론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막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동반 승리로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발투수의 동반 승리는 15년 만에 나왔다.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이 같은 날 선발승을 따낸 바 있다. 당시 박찬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11승 고지에 올랐고, 서재응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획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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