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수용소. (출처: 가디언 유튜브 캡처)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수용소. (출처: 가디언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에 이슬람 신자들을 수감하는 수용소를 거의 400개 건설했으며 이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호주의 한 싱크탱크가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가 입수한 최근 위성사진을 인용해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무슬림 소수 민족을 억류하는 데 사용되는 중국 서부지역 수용소가 아직 건설 중인 14개를 포함해 380개가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소는 2017년 이후 신장 전역에 설치된 380개의 수용소를 확인했는데, 이는 보안 재교육 수용소부터 강화된 감옥까지 다양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전 조사 결과보다 100건 이상 많은 수치로, 연구소는 현재 이 지역의 수용소 대부분을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선 루서 ASPI 연구원은 “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증거는 수용소를 나온 수감자들의 주장에도 새로운 수용소에 대한 상당한 투자가 2019년과 2020년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는 ‘신장 데이터 프로젝트’라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개별 수용소의 좌표 등 정보가 공개됐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가 밝힌 중국 신장 수용소 380개. (출처: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가 밝힌 중국 신장 수용소 380개. (출처: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신장 다반청 지역에는 가장 큰 규모의 수용소가 있는데 작년 이곳에 새로 건설된 건물은 1㎞ 이상 확장됐으며 현재 총 100채에 가까운 건물이 들어서 있다고 ASPI는 밝혔다. 또 올해 1월에 문을 연 카슈가르 지역의 새로운 수용소는 25헥타르에 걸쳐 13개의 5층짜리 주거용 건물들이 14m 높이의 성벽과 감시용 건물로 둘러싸여 있었다.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과 관련한 인권 유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처음에 수용소의 존재를 부인하다 빈곤을 퇴치하고 테러 위협에 대치하기 위한 직업훈련과 재교육 프로그램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작년 한 고위 관리는 수용소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로 돌아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언론인, 인권단체, 외교관 등이 독자적으로 수용소에 출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집중적으로 감시를 받고 있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가지고 있거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수용소의 표적이 돼 왔다. 생존자들은 구금, 고문, 강압적인 산아제한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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