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봉준호 영화감독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처: 타임지 홈페이지 캡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봉준호 영화감독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처: 타임지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봉준호 영화감독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타임지에 따르면 정 청장을 추천한 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세계적 사례가 됐다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 대해 “개방성, 투명성, 민주주의의 원리를 바탕으로 국민과 허심탄회하게 교류함으로써 한국의 바이러스 퇴치 노력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 청장이 질병관리청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 집단감염 대응절차’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질병관리청의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등장하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정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소개 글은 ‘설국열차’, ‘옥자’ 등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틸다 스윈튼이 작성했다.

스윈튼은 봉 감독을 두고 “이 사람은 올해 새로운 태양같이,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완전히 가득찬 행성의 2020 비전으로 떠오른 영화제작자”라며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고도로 숙련돼 있으며, 탁월히 읽히고, 풍부하고 경건하지 않으며, 자기 주도적이며 매우 낭만적이다. 터무니없는 탐욕스러운 기쁨이 느껴지면서 고도로 원칙적이기도 하고 정밀히 조정돼 있으며 마지막까지 인정이 많다. 그의 영화들은 언제나 이 모든 것이었다. 세상이 그를 이해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봉 감독이 “속물근성이나 냉소주의를 단 한 방울도 품지 않으면서 궁극의 정교함을 지닌 열렬한 영화 팬보이”라며 “다정하고 충성스럽고 즐거우며 아늑하고 장난스럽고 성실한, 특히 술 마실 땐 유쾌하고 몹시 가족적인, 영광스럽게 어리석고 변함없이 친절하다. 즉 다이아몬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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