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9.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9.21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이 22일 오후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두 차례나 발표가 연기된 새로운 당색 논의를 마무리한다. 당내에서 빨강·노랑·파랑의 혼용색과 기존 당색인 해피핑크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화상 의원총회를 통해 당색을 최종 결정한다. 다만 당원들 사이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당색인 파랑색과 정의당 당색인 노란색을 사용하는 것에 반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를 제외한 3색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당초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당색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당내 이견으로 진통을 겪었다. 국민의힘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결국 취소했고, 다음날 비대위원회의 직후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의총에서 의견수렴과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이유로 미뤄졌다.

김 홍보본부장은 지난 14일 보수·중도·진보의 색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의미로 빨강·노랑·파랑 세 가지 색을 혼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강조한 탈이념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김 위원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홍보본부장은 “젊은 당, 다양성을 포용하는 당, 한국적인 당이라는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며 “삼원색에 해당하는 빨강·노랑·파랑은 이 세 가지 색상만으로 모든 색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기존 당색인 해피핑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월 미래통합당 출범 때부터 사용한 당색을 7개월 만에 바꾸는 것에 대한 반감이 크다.

실제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현재 당색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혼합색을 쓰자는 의견이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당색 결정을 두고 그동안 김종인 위원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당 내부의 반발을 물리치며 기본소득 주장, 정강정책 개정 등 탈보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김 위원장이 ‘공정경제 3법’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그간 보수정당이 지닌 정체성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전통적인 지지층이 김종인 체제에 대한 반감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의총에서 당색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김종인 체제의 리더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원안대로 통과가 된다면 김 위원장의 리더십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반대가 많아 통과가 되지 않는다면 리더십에는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벗어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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