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유·초·중·고교가 오는 21일부터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한다. 고3을 제외한 수도권 학교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원격 수업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14일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내려가면서 전면 원격 수업은 이날로 끝난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태여서 다음 달 11일까지 유·초·중학교 등교 인원은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된다. 사진은 20일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의 모습.ⓒ천지일보 2020.9.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유·초·중·고교가 오는 21일부터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한다. 사진은 20일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의 모습. ⓒ천지일보 2020.9.20

신규 100명 아래 기록했지만

감염경로불명확 환자 27.4%

수도권 확진자 1만명 넘어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면 원격수업이 진행돼 온 수도권 내 유치원과 초·중·고 학교가 오늘(21일)부터 등교수업을 재개한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학부모를 중심으로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전날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8일 만에 두 자릿수로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감염경로 불명확’ 환자의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유·초·중은 이날부터 10월 11일까지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내로 제한해 등교 수업을 진행한다. 고등학교에선 3분의 2로 등교 인원이 제한된다.

등교하는 학생 수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수도권 학생·교직원이 가족이나 다른 확진자와 접촉돼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나왔던 상황에서 자칫 학교가 감염 확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등교를 중지시켜야 한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글쓴이는 자신을 서울의 한 고등학생이라고 밝히며 “최근 코로나19 감염된 사람이 100명이 유지되고 언제 어디서 퍼질지 모르는 상황이고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무증상도 있고 감염경로 불명확 환자도 생기는데 지금 등교하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학생들은 학교에서)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에 마스크 벗고 다 돌아다니고 모여서 이야기 한다”고 걱정했다.

‘초등학교 1학년 엄마입니다. 이 시국에 매일 등교라니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한 학부모는 “이런 심각한 상황 속에 (아이를) 매일 등교 못 보내겠다”며 “돌봄을 확충해서 필요한 사람만 이용하도록 하거나 선택권을 줘 가정체험학습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연기됐던 고2·중3·초1~2학년, 유치원생들의 등교 개학이 이뤄진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월곡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성북구 월곡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이 같은 우려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82명 늘어 누적 2만 2975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3일(56명) 이후 38일 만에 처음으로 100명 아래로 떨어지며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이후 20일 오전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확진자 1798명 가운데 493명이 감염경로 불명확 확진자로 분류됐다. 비율로 보면 27.4%다. 이 비율은 지난 7월 28일 5.9%(691명 중 41명)를 기록한 이후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처음 20%(20.2%, 2440명 중 494명)대를 넘기고 난 뒤 10%로 내려가는 듯 했으나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22일째 20%대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수도권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총 1만 7명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8개월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곳곳에서의 새로운 소규모 집단감염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의 ‘대우디오빌’ 건물 사례와 관련해 총 14명의 확진자가 나와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선 건축설명회를 비롯해 스포츠 시설에서도 집단발병이 파악됐다. 구로구 건축설명회 관련 지난 12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추가로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에서 설명회 참석자가 3명, 가족·지인 등이 5명이다.

관악구 삼모스포렉스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총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사례와 관련해선 종사자 5명과 종사자의 지인 1명, 이용자 2명 등이 연이어 확진됐다.

그간 발생했던 기존의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광복절(8월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의 도심 집회와 관련해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총 616명으로 증가했다.

강남구 부동산 관련 업체인 동훈산업개발과 관련해선 추가 확진자가 2명 늘어나 총 누적 26명으로 증가했다.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인 박애원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직원, 입소자, 가족 등 총 24명(누적)이 파악됐다. 새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5명은 모두 시설 입소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회 출입기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지난달 말 한 언론사 출입기자 확진 이후 세 번째 확진 판정이다. ⓒ천지일보 2020.9.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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