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전소된 그리스 난민 캠프를 벗어나고 있는 난민들. [그리스=뉴시스/AP]
화재로 전소된 그리스 난민 캠프를 벗어나고 있는 난민들. (그리스=뉴시스/AP)

독일 정부가 최근 대형 화재로 전소된 그리스의 난민캠프에서 1500명 정도의 난민을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로이터 통신이 독일 대연정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난민 수용을 제안했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에 동의했다.

제호퍼 장관은 대연정 내부에서 난민 수용 문제에 상대적으로 엄격한 입장을 보여온 기독사회당 소속이다. 제호퍼 장관이 먼저 난민 수용을 제안한 만큼, 대연정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난민 수용인원은 조정 가능성이 있다.

대연정 다수파인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의원 10여명은 최근 제호퍼 장관에게 그리스에서 5000명의 난민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도 그리스에서 난민 수천명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인 녹색당과 좌파당도 그리스에서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180개의 지방자치단체가 난민 수용의사를 나타냈다.

대연정은 16일 내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수용 인원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논의는 독일 정부가 최근 그리스 난민캠프에서 미성년자 100∼150명을 데려오기로 한 것과 별도다.

앞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10개국은 그리스 난민캠프에서 미성년자 400명을 데려오기로 결정했고, 논의를 주도한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100∼150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있는 모리아 난민캠프는 지난 8일 대형 화재로 대부분의 시설이 불에 탔다.

모리아 캠프는 최대 정원이 2757명이지만 현재는 그 4배가 넘는 1만 26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그리스의 최대 난민촌이다.

그리스에는 총 3만명의 난민이 수용시설에서 머무르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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