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9.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9.15

주호영 “포털 기사 배열까지 검열하는 정권의 민낯”

김기현 “윤영찬, 일회성 아냐… 드루킹 연루 가능성”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민의힘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포털사이트 압박성 문자로 촉발된 ‘외압’ 논란과 관련해 ‘포털공정대책 특별위원회(드루와 특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포털공정대책 특위 1차 회의에서 “그간 포털사이트 공정성에 대해 국민들께서 의구심을 가졌는데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 집권여당 윤 의원의 갑질 문자로 국민적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포털이 다시는 정치권력에 눌리는 일이 없도록 특위를 중심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윤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뉴스에 반영되자 “카카오(다음 모회사)에게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는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좌진에게 보내는 장면이 포착돼 물의를 빚었다.

주 원내대표는 “백 번 양보해서 제1야당 대표연설이 포털 메인에 좀 더 빨리 노출됐다 해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매우 오만하고 독재적인 발상”이라며 “앞에서는 협치와 소통, 정의와 공정을 말하면서 뒤로는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 초선의원을 앞세워 포털 기사배열까지 검열, 조정하는 이중성이 바로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포털 뉴스배열과 메인화면 노출빈도 등은 여론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며 “권력 입맛에 맞게 언론, 포털을 장악할 수 있다는 구시대적 행태를 이제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과거 네이버 부사장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의원의 이 같은 행위가 일회성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드루와 특위를 통해 포털 외압 의혹에 대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날 드루와 특위 위원장에 임명된 김기현 의원은 “결코 우발적인 일회성 사안이 아니라 본다”면서 “현 정부들어 포털 뉴스 조작은 물론 지난 드루킹 사건에 윤 의원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포털을 향한 청와대와 거대여당이 수시로 행사했을 외압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처럼 노골적, 직접적 여론조작 의도가 섞인 외압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일삼는 것이야말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특위는 윤 의원의 포털 외압 사태 실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뉴스 알고리즘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고리즘에 의한 기사배치는 공정한 것인지 프로그램에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없는 것인지 하나하나 확인해나갈 것”이라며 “포털이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거대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정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루와 특위는 김 의원을 필두로 박대출·윤두현·최형두·황보승희·전주혜·허은아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과 강보영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겸임교수와 변호사로 활동 중인 김진욱 한국IT법학연구소 소장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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