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한 매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매장에 입장하려는 한 여성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지난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한 매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매장에 입장하려는 한 여성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2021년까지 학교 개학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BBC는 세계적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2010년대 중반부터 유가 하락으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코로나19까지 터지자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두로 대통령이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달 재개 예정이었던 학교의 대면 수업이 코로나19 대유행 통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내년까지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베네수엘라 학부모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결정에 대해 크게 실망한 모습이다.

학부모들은 베네수엘라의 인터넷 속도는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가장 느린 속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잦은 정전으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지속적으로 가능할지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4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 54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의사 출신의 야당 의원 호세 마누엘 올리바레스는 마두로 정부가 충분한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 방식을 본뜬 억압적인 대책을 펴면서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BBC는 베네수엘라는 오랜 경제난 속에 부실해진 의료 체계와 정부의 불투명한 코로나19 정보 공개, 시민들의 검사 기피 현상까지 늘어나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현재 베네수엘라에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열악한 강제 격리시설로 끌려간다고 전했다. 또한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격리시설로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꺼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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