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 (제공: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 (제공: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 분석

“올해부터 학생부 블라인드 평가제 도입”

“목표대학 학교장추천전형 확대도 ‘변수’”

“Z점수 반영 대학에선 지난해 비해 불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021 입시는 코로나19로 그 혼란스러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어느 해인들 입시의 변수가 없겠냐마는 2021 대입은 그 어느 해보다도 입결을 좌지우지할만한 변수가 여러 가지 있다. 이번 입시에서의 변수를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소장과 함께 정리해봤다.

올해부터는 학생부 블라인드 평가가 실시된다. 대입 전형자료를 생성해 전송 시 일괄 자동 블라인드 처리되는 항목은 인적·학적사항(학생 성명, 주민번호, 학교명), 수상(수여기관), 봉사(주관기관·장소)다. 그 외에 나머지 수상경력의 수상명이나 창의적체험활동의 특기사항(프로그램명, 동아리명, 봉사활동 등),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과목별·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은 일일이 검토해 학교명을 다 지워야 한다.

이 소장은 “블라인드 처리로 인해 고교별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 즉, 학생부 기록이 부실하며 내신 받기 어려운 고교들이 불리해진다. 강남지역 일반고나 비평준화지역 우수고 등도 대체로 불리할 수 있다”며 “하지만 특목고, 자사고는 학생부 기록 정도에 따라 학교별로 엇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 및 내신 등급의 하락 경향

작년에 이어 수험생 수가 감소하면서 수능은 물론 내신 등급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어차피 상대평가는 비율대로 등급 인원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전체 학생 수가 적어지면 상위 등급 취득자의 숫자가 적어진다. 그렇게 되면 수능 최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등급 취득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소장은 “2015교육과정의 영향으로 내신 성적은 문과와 이과 학생들을 나누지 않고 과목에 따라 산출하므로 수학 교과 등에선 문과 학생의 내신이 다소 불리하게 나온다”며 “그런 점에서 작년 입결보다는 약간 낮은 등급도 지원할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쉬운 내신으로 동점자 증가 가능성

코로나19로 인한 부족한 수업량 때문에 각 고등학교에선 지필고사를 쉽게 출제하는 경향이 있어 동점자들이 양산됐다. 그 결과 실수로 한두 개 틀리면 등급이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또한 지필고사 준비에 대한 양극화로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표준편차가 작았던 고교들도 표준편차가 커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소장은 “이렇게 되면 연세대 등 Z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서 지난해에 비해 불리해지는 일이 발생한다”며 “Z점수는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해서 교과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인데, 이 방법은 교과 내신 성적의 경쟁이 치열한 학교 학생의 불이익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주요대학의 학교장 추천 인원도 올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1 대입에서 고려대는 학생부교과(학교추천)에서 4%를 추천하게 돼 있으며, 동국대는 학생부종합(학교장추천인재)에서 고교별 인문계 3명, 자연계 3명까지 추천하게 돼 있다.

서울대가 학생부종합(지역균형선발)에서 고교별 2명을, 연세대는 학생부종합(면접형)에서 재학생의 3%를 추천하고, 이화여대는 학생부교과(고교추천)에서 고교별 5명 이내 추천하게 돼 있다. 중앙대는 학생부교과(학교장추천)에서 고교별 3명을 추천하게 돼 있다. 각 고교에서 추천대상자를 중복해서 선정하지 않는다고 하면 연세대가 새롭게 학교장추천을 만들면서 6개 복수지원의 결과 그 아래 라인의 대학들에 어떠한 경우라도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소장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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