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압둘라 아프가니스탄 국가화해최고위원회(HCNR)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탈레반 평화협상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압둘라 압둘라 아프가니스탄 국가화해최고위원회(HCNR)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탈레반 평화협상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반군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됐다.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도하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협상 개막식에서 압둘라 압둘라 아프가니스탄 평화회의 의장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한 자리에 모이면 평화협정을 체결해 수십년간의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19년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는 3명의 미국 대통령을 거치며 가장 긴 해외 군사 행동이 됐다.

개막식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협상의 시작은 중대한 사건이며 항구적인 평화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협상이 성공하려면 엄청난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측에게 아프가니스탄의 정치 체제의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당국자와 외교관, 분석가들은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 자체가 성과였지만, 그것이 평화의 길이 쉽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은 미국-탈레반 간 지난 2월 평화 합의가 체결됨에 따라 계획된 것이다. 여러 난제가 불거지면서 수개월이 미뤄졌고, 이번 주 탈레반의 포로 5천명 석방 요구에 대한 논쟁이 해결되면서 협상이 시작됐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의 개입을 끝내고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외국군 대부분을 철수시키겠다는 공약의 성과를 나타내려 하고 있다. 미국은 병력 규모를 줄였고 11월까지 미군 1만 3천명에서 5천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2300명 이상의 미군이 사망했으며 약 450명의 영국군이 숨졌다.

카불의 한 유럽 외교관은 탈레반이 지금껏 거부해 온 휴전이 회담의 최우선 의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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