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주기 보은동학농민혁명군 위령제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보은군과 보은문화원은 지난 23일 충청북도 보은군 북실면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제117주기 보은동학농민혁명군 위령제’를 지냈다. 위령제는 120여 년 전 충청도 보은 북실전투에서 희생된 2600여 명의 동학농민혁명군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임운길 천도교 교령, 정상혁 보은군 군수, 김건식 보은문화원장, 도종환 시인, 동학농민혁명군 유족들과 보은군민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됐다.
임운길 교령은 추념사에서 “이곳 보은 지역은 동학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유서 깊은 고장이며, 동학혁명 당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학혁명군 선열들이 희생됐던 역사적 현장”이라고 말했다.
임 교령은 “선열들의 희생정신은 결코 헛되지 아니하여 후일 3.1독립운동의 원동력이 됐으며 조국 광복 후 대한민국 건국이념으로 승화됐으니 선열들의 구국정신은 이 나라 이 겨레와 더불어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날이 갈수록 인내천사상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그 이유는 온 세상 사람들이 천심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헤매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 근원적 해결의 길이 바로 선열들께서 지킨 동학 인내천사상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상혁 군수는 “동학의 중심지였던 이 고장 보은에서 동학농민혁명군들이 ‘사람을 한울님’이라는 인내천사상 아래 목숨 걸고 외세에 대항했다”며 “생명‧사랑‧평등을 주창한 그 날의 동학정신을 다시 되새겨 보고 그 영혼을 추모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동학의 영령이여, 영령들의 혼이 서린 이곳 보은 땅에 살고 있는 후손들과 군민 모두가 마음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시고 화합과 단결로 낙후지역의 불명예를 벗어나 선진지역으로 발전되게 보살펴 줄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한편 동학혁명은 1894년 1월 고부(古阜)농민 봉기로부터 시작됐으며, 한국의 근·현대사를 결정지은 역사의 일대 사건이자 봉건적 사회질서를 타파하고 외세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반봉건·반외세의 기치를 높이 세운 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중항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