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선박 모두 이상 없어… 원래 계획대로 운항 재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 21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될 뻔했던 한진텐진호가 22일 정상 운항을 재개하고 싱가포르로 항해를 시작했다고 한진해운이 밝혔다.

유럽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한진해운 소속의 컨테이너선인 ‘한진텐진호’는 지난 21일 오전 5시 15분께 인도양에서 구조신호를 발신한 후 12시간 넘게 통신이 두절되면서 해적 피랍설이 제기됐다.

정부는 이날 오후 우리나라 청해부대 최영함을 파견했고 한진텐진호의 상황을 확인, 오후 7시쯤 선원 20명 전원을 안전하게 구출했다.

한진해운은 이와 관련 21일 오후 9시께 상황 종료 공식브리핑을 통해 “이날 새벽(현지시각) 해적의 1~2차례 총기공격이 있었다”며 “위험 상황을 감지한 선원들은 바로 엔진을 정지하고 시타델(긴급 피난처)로 피신하는 등 그동안 연습한 매뉴얼대로 대처한 결과 모두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진텐진호 시타델은 삼호주얼리 피랍 이후 마련한 것으로 외부에서 열 수 없도록 안전장치가 보강된 것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또 이날 오후 8시께는 한진텐진호의 선장인 박상운(47) 씨와 전화 통화로 모든 선원의 안전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진텐진호는 선원 구조 후 선박과 승조원의 상태를 점검하고 21일 밤부터 최영함의 호위를 받으며 정상 운항을 재개했다.

22일 오전 한진해운은 보도를 통해 운항을 재개한 한진텐진호는 예정된 시간보다 10시간 이상 운항이 지연된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속력을 높여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적의 총기 공격으로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을 뿐 선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승조원들의 건강에도 이상이 없었고 이후 검진이 필요하거나 요청하는 선원에 대해서는 항구에 입항한 뒤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텐진호는 21일 공식브리핑에서 발표한 스케줄과 달리 부산에 입항하지 않고 본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거쳐 중국 상하이로 갈 예정이다.

아울러 한진해운은 시타델 내부에 위성통신 장비 설치에 관해서는 한진텐진호가 항구에 입항하는 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