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증진개발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의대정원 원점 재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 협약식’을 막기 위해 로비에 모여 있다. (출처: 뉴시스)
전공의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증진개발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의대정원 원점 재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 협약식’을 막기 위해 로비에 모여 있다. (출처: 뉴시스)

7일 향후 방향 결정할 듯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전공의들이 대한의사협회와 정부·여당의 합의에 반발해 집단 휴진을 고수하는 등 언제 병원으로 돌아올지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환자와 그 가족들은 또다시 낙담하고 있다.

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중앙보훈병원의 경우도 전공의 약 100명이 아직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다.

이날 취재진은 병원에서 환자 가족인 김모씨를 만났는데, 그는 여든 넘은 아버지가 한시가 급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치매를 앓고 있는 여든세 살 아버지에게 담낭염, 즉 쓸개에 문제가 생긴 사실을 알게 됐고 군인이었던 국가유공자 아버지와 함께 서울 중앙보훈병원을 찾았다.

당시 김씨 아버지는 수술이 급했기 때문에 겨우 입원은 했지만, 수술 일정은 잡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의사들이 파업해서 병원 측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여당과 의협이 집단 휴진을 멈추기로 합의했단 소식이 전날 알려지자 김씨는 희망을 가졌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전공의들이 “협상에서 배제됐다”며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고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공의들은 오는 7일 회의를 열고 향후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집단행동을 계속 이어갈 수도 있어 김씨 아버지는 언제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 아직도 기약이 없는 셈이다. 김씨는 “전공의들이 정말 히포크라테스 선서했을 때의 마음 자세를 가져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중앙보훈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언제부터 치료에 복귀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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