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양극화 현실 심각한 수준

해결 열쇠- 영적 힘 가진 교회 출현

“한국교회가 양극화 현실을 해결할 힘은 있는가?” “양극화 현상은 우리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표현한 말이다.” 발제자로 나선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이인호 교수(명지대 석좌교수·전 러시아초대대사)가 CCMM빌딩 우봉홀을 찾은 각 교단 목회자 및 각계 인사들에게 던진 말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옥한흠 목사·이하 한목협)는 지난 6~16일까지 양극화 현상 인식조사를 토대로 ‘양극화 현실, 한국교회의 대안은 무엇인가?’ 주제로 제7차 열린대화마당을 열었다.

진보 보수의 대립, 부익부 빈익빈 심화로 인한 양극화 현상에 말문을 연 옥한흠 목사는 “진보든 보수든 중도든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과 함께 서로 돌질보다는 대화로써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자”고 역설했다.

덧붙여 양극화 현상의 기인은 리더십에 있다고 판단, 한국사회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자고 주장하는 한편, 교계를 향해서는 “자주 만나 열린 자세로 이야기 하자”고 제안했다.

발제자로 나선 한완상 총재는 한국사회 및 기독교 내 양극화 현상의 해결책으로‘역지사지’의 자세를 피력했다. “종교는 제도화 됐고 교리는 이념화 됐다.

이에 영적인 힘을 가진 기독교가 필요하다”며 “교회가 이 가치를 보여줄 수 없다면 소금과 빛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이를 위해선 한국교회 내 자체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빌립보서 2장을 인용, 양극화의 해결책으로 예수님의 마음, 영성, 사랑을 주장, “양극화를 치유할 수 있는 곳은 영적 힘을 가진 교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이인호 교수는 언론이 보수진영의 발표자로 나를, 한완상 총재를 진보진영 발표자로 쓴 것에 놀랐다며 이것이 양극화 문제의 한 단면임을 꼬집어 말했다.

그러면서 “양극화의 해결은 ‘교회’에 있다며 진리로 국민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작업을 목회자들이 감당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전체토의시간에는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양극화 문제 해결의 지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참석자들은 교회가 정치 논리에 끌려 양극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며 화해자 중재자 협력자 역할을 감당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덧붙여 선교· 기독교 기관· 교회의 연합에 이어 사람 중심의 에큐메니칼 운동인 제 4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99.1% 한국사회 양극화 심화 인식
한국교회 조속한 해결책 마련해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옥한흠·이하 한목협)는 지난 6~16일까지 한국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사회 양극화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식조사는 올해 사회 최대 화두인 양극화 현상에 한국교회 성도들의 인식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안 및 한국교회 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설문조사 대상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한목협에 소속된 보수적 신학입장을 견지하는 교단과 진보적 신학 입장을 견지하는 교단의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로 구성, 1,010명이 참여했다.

설문에 응답한 참여자들의 성향은 전체 응답자의 26%가 보수적 성향, 중도적 성향은 54.7%, 진보적 성향은 19.3%로 중도·보수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극화 현상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전체 응답자 중 46.8%로가 보수-진보진영간의 갈등, 사회적 이념 대립과 계층간 빈부격차의 심화를 꼽았다.

구체적 문제로는 개정사학법, 국가보안법존폐, 대북정책, 대미정책문제 등으로 심각성이 인식됐다.

이중 ‘개정사학법’ 찬반양론의 대립은 시급히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안 될 사안으로 파악됐다.

이번 설문을 통해 설문응답자들의 99.1%가 현재 한국사회에 양극화 현상이 존재하고 있으며, 조속히 해소해야 할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회가 사회의 희망공동체로 서기 위해서는 양극화 현실에 대한 대안마련을 위해 깊은 고민과 구체적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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