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4
정의당 추혜선 전 의원. ⓒ천지일보DB

“당원과 시민 여러분께 죄송”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정의당이 추혜선 전 의원이 최근 LG유플러스 비상임자문 역을 맡은 데 대해 정의당이 견지해온 원칙에 어긋난다며 “취임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혜민 대변인은 4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했던 추 전 의원이 국회의원 임기 종료 후, 피감기관에 취업하는 것은 재벌기업을 감시해 왔던 정의당 의원으로서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지난 3일 오후 정의당은 추혜선 전 의원에게 LG유플러스 자문 취임을 철회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로 인해 여러 우려를 보내주신 당원과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정의당은 진보 정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정의당다운 길을 갈 수 있도록 보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소속인 추 전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전반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후반기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바 있다.

과방위는 통신 관련 분야를, 정무위는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해 대기업의 활동을 감시하는 상임위원회인데, 통신분야 대기업 계열사에 취업한 데 대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당 권영국 노동본부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꿈꿨던 정치인이었다면 적어도 자신이 감독했던 피감 재벌기업에 영입인사로 가는 행동을 말아야 한다. 재벌의 등에 업히는 일은 말아야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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