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해적에게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인 한진텐진호가 무사한 것으로 밝혀지며 상황이 종료됐다. 사진은 한진텐진호 모습. (사진제공: 한진해운)

침착한 대응‧복잡한 선박 구조 피랍 막는 데 한 몫
점검‧수리 후 일주일 내 ‘부산항’ 입항 예정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21일 오후 9시께 한진해운은 한진텐진호 해적 피습 사태와 관련해 상황 종료 공식브리핑을 진행하고 확인된 상황을 발표했다.

이날 5시 15분(한국시각)께 인도양에서 비상사태 연락 후 통신이 두절됐던 6500TEU급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인 한진텐진호는 당일 저녁 청해부대 최영함이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진해운은 오후 5시쯤(한국시각) 현장에 도착한 청해부대 해군특수부대 요원들이 한진텐진호에 승선해 피난처에 있던 선원 20명을 안전하게 구출했다고 말했다.

선박에서 해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선박은 5시 15분쯤 해적으로부터 1~2차례 총기 공격을 받아 일부 피해가 생긴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은 또 오후 8시경에 한진텐진호의 선장 박상운(47) 씨와 전화통화를 통해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상운 선장은 “기존에 연습했던 대로 침착히 대응해서 선원 모두가 무사하다”며 “회사에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부터 선박을 철저히 점검하는 등 스케줄에 차질 없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텐진호 선원 20명과 청해부대 요원들은 선박 내 숨어 있는 해적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선박의 피해 상황을 더 정확하게 점검, 수리한 후 일주일 내로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원래 텐진호의 임무 수행을 위한 노정은 유럽에서 출발해 아시아 싱가포르를 거쳐 우리나라 부산항으로 입항하는 과정이다.

피해조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진해운 관계자는 “생각보다 피해가 경미해 정확히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는 내일 오전이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가 경미함에도 엔진을 껐던 이유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현지시간은 밤 11시였고 총격으로 선박이 흔들리는 등 이를 위험 상황으로 판단한 선원들이 엔진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은 또 이번 선박이 해적의 공격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었던 것에는 해적이 쉽게 승선할 수 없는 높이와 내부의 복잡한 구조가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난번 피랍됐던 삼호주얼리호와는 달리 한진텐진호는 컨테이너선으로 매우 복잡한 구조여서 해적이 선박에 탑승했더라고 선원들이 숨어 있는 긴급 피난처 ‘시타델’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삼호주얼리호 피랍 후 정부에서 마련한 규정을 한진해운이 어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피난처 설치와 보안요원 배치 등은 권고사항일 뿐 의무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타델에 위성통신 장치 설치가 안 돼 있던 점을 지적하자 “한진텐진호는 정부의 권고사항에 따라 이번 5월에 국내로 들어와 위성통신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시타델에는 근거리 통신용 무전기는 비치돼 있었다.

한편 한진해운은 선박에 탑승한 선원 가족들을 위해 실시간으로 선박의 상황을 전해줬으며, 가족이 해당 선박에 탑승했는지를 물어오는 문의 사항에 일일이 정보를 확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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