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중구 중앙동 소재 한진해운 부산지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피랍 의혹을 받고 있는 한진텐진호가 컨테이너 선박 높이가 높고 운항 속도가 빨라 해적의 표적이 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한진해운의 분석과 달리 한편에서는 해적이 충분히 침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바 있는 삼호해운 해사부 관계자는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운행 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해적들이 마음만 먹으면 대형선박도 납치를 못 할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21일 한진해운은 한진텐진호 선체의 크기가 무려 24m에 달하고 최저 운항 속도가 시속 33.3km 정도여서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호해운 관계자는 “운항속도가 빨라 올라가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해적들에게 스피드보트가 있어 배에 아예 접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적들이 납치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다른 것이 뭐가 필요하겠느냐”고 전했다.

그는 또 해적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적들이 로켓포로 앞에서 저지를 하고 나서면 선박에 올라갈 수도 있다”며 “삼호드림호도 이보다 큰 선체인데 피랍된 선례가 있다”고 전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 선박인 한진텐진호가 해적 피랍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현재로선공격받자마자 한진텐진호가 배를 운항불능 상태로 만들어 놓고 안전한 곳으로 피난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에 급파된 청해부대 최영함은 선원 전원이 무사한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오후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한 외교통상부는 선원들이 선박 내 피난처에 대피해 있었다며 해적 공격 여부는 선원들의 추가 진술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