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장병들이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마을에서 침수된 마을 복구작업을 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0.8.24
군부대 장병들이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마을에서 침수된 마을 복구작업을 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0.8.24

위험한 현장 속 해결사 노릇

[천지일보 나주=전대웅 기자] 육군 31사단 장병들과 민·관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나주시 다시면의 주택 127동 중 24일 현재 106채의 주택이 복구 완료됐다.

앞서 지난 집중호우로 인해 나주는 총 127동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이 중 다시면은 영산강 지류 하천 제방 붕괴로 인해 영산강물이 범람하면서 5개 마을, 주택 78채가 침수돼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지난 10일부터 열흘간 육군 31사단 향토사단 군부대와 해군 등 장병 1100여명이 발 벗고 나섰다.

군부대 장병들은 민간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빛을 발했다.

지붕이 무너져 내린 창고 속에서 농기계를 꺼내고 주택 지붕에 올라가 있는 냉장고를 치우는가 하면 당장 쓰러질 것 같은 시멘트 담장 철거 작업을 자처하는 등 위험천만한 복구 현장 속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군 장병들은 폭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드넓은 농경지에 나뒹구는 각종 쓰레기 더미와 힘없이 주저앉은 농작물을 치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마스크까지 착용한 터라 작업의 강도는 배가 됐지만 휴식 시간 마을 우산각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막막하기만 했던 복구 현장에 희망과 감동을 선물했다.

죽지마을의 주민은 “자식 같은 군인들이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무거운 짐을 옮기는 걸 보니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주위의 손길 덕분에 수해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수해 복구 최일선에 선 군부대 장병들의 헌신 덕분에 코로나19 재확산 이전 복구 작업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었다”며 “재난 위기뿐만 아니라 금성산 도립공원 지정을 위한 대인 지뢰 제거 작전 등 시민의 안전과 지역 발전을 위해 힘써주는 제31사단 국군 장병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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