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최근 2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200명을 육박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을 총족하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도 거리두기 3단계 실행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유행의 양상과 규모,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며 “필요성과 시기, 방법 등에 대해 계속 논의하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건은 2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의 더블링(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되는지를 참조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2주간(10~23일)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628명으로, 일평균 187.7명이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3단계 격상 기준 중 하나에 해당한다.

또 지역발생 확진자가 지난 13일 47명에서 14일 85명으로 1.8배 늘었고 15일에도 155명이 발생해 또다시 전날보다 1.8배 증가하면서 더블링 조건도 어느 정도 충족해 가고 있다.

위증·중증환자도 지난 18일 9명에서 현재 30명으로 늘어났으며 고위험군인 노인 환자 비율도 32%로 높아졌다.

방역당국은 3단계 격상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회·경제적 활동을 제외한 모든 일상활동이 정지되기에 경제활동 등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3단계로 가게 되면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영화관과 결혼식장, 카페 등 중위험시설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의 17개 시도에서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앞두고 있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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