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은 개신교 절기 중 하나인 부활절이다. 예수의 부활이 있었기에 지금의 개신교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개신교에서 부활절의 의미는 각별하다.

개신교단들이 신흥교단에서 ‘영생’을 외친다고 욕을 하면서도, 부활은 곧 ‘영생’을 의미하는 것이자 성경이 말하는 신앙의 궁극적 목적이기에 부활절이 되면 교회마다 변화를 상징하는 ’달걀’을 나눠주면서 그 의미를 새기고 있다.

그간 개신교계 대표연합 단체인 한기총은 이런 부활절 의미를 기리고자, 야외에서 대규모 연합예배를 드려왔다. 그러나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기총 대표회장 금권선거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고려해 실내에서 드려지며 그 장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정해졌다.

문제는 말 많은 한기총이 왜 고발이 잇따르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냐는 것이다. 얼마 전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예회장 조용기 목사는 ‘수쿠크 법을 통과시키면 대통령을 하야시키겠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조 목사와 그 가족이 관련된 국민일보와의 갈등으로 고발이 난무하는 곳이 여의도순복음교회다.

한때는 한기총에서 대표적 이단으로 꼽았다가 이제 자칭 최고 정통이 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부활을 축하하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연합예배장소로 합당한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세상에서도 제사나 절기를 앞두고는 물로 몸을 씻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자신이 죄지은 것이 있는지 돌아본다. 구약의 율법에서도 죄인은 절기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게 했을 만큼, 절기예배는 가장 거룩하게 지켜졌다.

하물며 죄의 문제를 해결하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난 예수의 부활절을 기념하면서, 이른바 한국 개신교 대표단체가 세상 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고발이 난무하는 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린다면 그 예배를 하늘이 과연 받으실지 짚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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