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서커스 <레인> (사진제공: 크레디아)


서커스의 화려한 부활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전통적인 서커스에 고도의 예술성을 가미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장르 아트서커스가 온다. 바로 서커스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Daniele Finzi Pasca)의 <레인(Rain>이다.

<레인>은 풍성한 볼거리와 경이로운 기술로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인 첫해 뉴욕타임즈의 격찬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초연 이후 현재까지 미주 전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31개국, 395개 도시를 돌며 4000회 이상의 공연을 마쳤다.

아트서커스 <레인>의 압권은 피날레 부분. 제목 그대로 10여 분 동안 비가 쏟아진다. 여기에 사용되는 물만 2000리터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비로 무대는 온통 물바다가 된다. 11명의 배우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물속에서 물장구를 치고 공놀이, 줄넘기를 하며 몸을 던져 신나게 미끄럼을 탄다. 흥겹고도 아름다운 피날레는 관객들로 하여금 비를 맞으며 뛰어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서크 엘루아즈’가 선사하는 무대는 탄탄한 스토리와 세련된 예술성으로 무장했다. 빛과 조명, 퍼포먼스와 아크로바틱, 음악과 시나리오가 더해진 <레인>은 한편의 잘 짜인 뮤지컬을 보는 듯하다.

서커스 리허설을 하고 있는 한 극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가운데 젊은 남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니엘 핀지 파스카(Daniele Finzi Pasca)는 태양의 서커스 <코르테오(2005)>와 전 세계 수억 명의 시청자를 사로잡은 토리노 동계 올림픽 폐막식(2006), 체홉 국제 공연 페스티벌 오프닝 <DONKA(2010)>을 연출한 서커스 연출가다.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서크 엘루아즈에서 연출한 하늘 3부작 <노마드(Nomad)> <레인(Rain> <네비아(Nebbia)>를 통해 서커스를 ‘쇼’에서 ‘예술’로 한 차원 끌어올렸다.

경쟁 없는 미개척 시장을 의미하는 이른바 ‘블루오션 전략’의 성공 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던 아트 서커스는 서커스에 무용ㆍ음악ㆍ연극ㆍ마술 등을 결합시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서커스를 새로운 ‘달러 박스’로 부활시켰다.

아트서커스 <레인>은 6월 24일부터 7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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