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혁신비상위원회 첫 회의가 19일 오전 10시 30분 카이스트 대학본부 4층 제2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학교·학생·교수 측 대표가 모여 위원회 회장 선출을 비롯해 학교정책에 대한 논의를 했다. 사진은 회의 시작 전 잠깐 공개된 회의장에서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나머지 참석자가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KAIST 혁신비상위원회 위원장에 교수협의회 경종민 회장 선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4개월 동안 학생 4명과 교수 1명의 연이은 자살을 계기로 서남표식 개혁에 위기를 맞이하게 된 카이스트가 19일 KAIST 혁신비상위원회(이하 혁신위) 첫 회의를 개최하고 활동에 돌입했다.

학교 측 5명, 교수회 측 5명, 학생회 측 3명 등 13명으로 구성된 혁신비상위원회는 이날 각각의 입장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시 30분부터 12시 40분까지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교수협의회 경종민 회장이 뽑혔다. 회의 진행 중에는 서남표 총장이 위원회를 찾아와 격려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그동안 불거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혁신위 경종민 위원장은 “오늘은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이 아니다”며 “13명이나 되는 위원들이 서로 인사를 하는 것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혁신위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명확하게 잡히지는 않았다. 경 위원장은 “어떤 의제가 논의될 것인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미리 위원들에게 서면으로 공지한 후 의제가 논의될 수도 있고, 회의장에서 즉석으로 위원들에 의해 의제가 제안될 수도 있다”면서 논의 방식에 대해 융통성을 발휘했다.

경종민 위원장은 “회의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위원회를 이끌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폭넓은 의견이 있었다”며 “카이스트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 해결과 장기적으로 발전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안을 만들고 실행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장을 방문한 서남표 총장은 혁신위의 회의 개최 소식을 듣고 만나고 싶다는 전갈을 먼저 보낸 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종민 위원장은 “총장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이스트가 나아가야 할 점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며 “혁신위의 활동을 열심히 지원해주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서 총장은 회의장을 나오며 “잘해달라고 말했다”며 혁신위에서 결정한 사항에 대해 수용할 의지를 보였다.

한편 혁신비상위원회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월‧수‧금요일 오전 7~9시까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다음 회의 개최는 22일로 잡혔다. 혁신위는 자체 결정에 의해 운영을 한 달 연장할 수도 있으나 되도록 3달을 채우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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