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 정례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박 의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천지일보 2020.8.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 정례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박 의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천지일보 2020.8.20

김태년 “참석 단체 압수수색”

“치졸” 통합당은 책임론 일축

안철수 “정부가 국민 무장해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여당은 미래통합당이 집회를 방관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반면 통합당은 방역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확산에 손을 모아도 부족할 판에 정치공방에 매몰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0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사법당국은 조직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단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해서라도 참석자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또 자가격리 위반자, 역학조사 방해자, 방역조사와 진단 거부자 등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확보된 일부 명단과 기지국 자료를 토대로 방역당국이 집회 참석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집회 주최 측과 참가단체, 많은 당원이 참석한 걸로 보이는 통합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집회 참석자는 반드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통합당에 책임을 물었다. 그는 “이번 광복절 집회에 다수의 통합당 전․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 당원이 참여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면서 “전 목사와 통합당 일각이 한 몸이 돼 움직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광복절 집회와 상관이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정부 여당이 방역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방역실패 사례를 가져다가 정치적으로 책임 전가를 하려는 것 같은데, 광화문 집회는 통합당이 강요한 것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비대위회의에서 “민주당은 정부와 방역 당국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우리 당과 8.15집회를 엮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방역 실패를 우리 당과 어떻게든 엮으려 하는 것은 옹졸하고 치졸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다만, “참가자 중 걱정되는 분들은 빠짐없이 검사받기를 바란다”며 당국의 제대로 된 조치에는 통합당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얘기다.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7월 20일 섣불리 종식을 얘기했고, 정부는 코로나19 전용병상을 대폭 감축하고 몇몇 감염병 전문병원의 지정도 취소했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치적 홍보에 급급해 코로나19 앞에 의료진과 국민을 무장 해제시킨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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