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변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8.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변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8.1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예배당 철거를 놓고 분쟁중인 인근 재개발조합의 조합원들에게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문자메시지의 발신번호는 사랑제일교회의 대표전화로 표시돼 있었다.

1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9시께 복수의 성북구 장위10구역 조합원들에게 “사랑제일교회 강제집행 강행은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큰 재산상 손해와 사업 지연을 초래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메시지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교회가 비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며 “교회는 경비인력이 주변을 경계하고 전국 조직이 순번대로 외곽에서 대기하며 유사시 교회로 집결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을 강화해 놓았다”고 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의 4000여명 성도들과 사랑제일교회를 사랑하는 수십만의 전국 성도들이 ‘성지처럼 생각하는 교회를 빼앗기면 안 된다’ ‘순교할 각오로 지키자’라는 마음으로 대항을 한다면, 사람 몇이 죽어 나가면 조합은 박살 날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지난 6월 강제집행 당시 젊은 신도들이 휘발유를 몸에 뿌리는 등 강하게 저항했던 일을 거론하며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니 부디 실수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명도를 강행하다가 큰 화를 자초하지 마시고 지금은 교회와 시간을 갖고 타협하는 것이 조합원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그럼에도 명도를 진행하겠다면 들어오라. 잘 준비하고 기다리겠다”고 경고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2008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장위동 장위 10구역에 있다. 이후 2017년 7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지만, 그간 교회와 조합 측의 대치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5월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낸 명도 소송(부동산에 권리를 보유한 자가 부동산을 점유한 자를 상대로 점유를 해제하라고 요구하는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사랑제일교회 건물을 강제철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조합은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철거)을 시도했으나, 신도들의 강한 반발로 모두 무산됐다. 심지어 일부 신도는 몸에 휘발유를 두르고 철거 시도에 반발하기도 했었다.

교회 측은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그간 신도들을 교회 안에 머물게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안에서 여러 사람이 장기간 머물며 숙식을 해결한 것이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10구역은 교회를 제외한 주민 99%는 이주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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