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려 한 남성이 시위 중 경찰에 맞은 한 남성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출처: 뉴시스)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려 한 남성이 시위 중 경찰에 맞은 한 남성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구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9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이날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 중심부 독립광장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루카센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으며 벨라루스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9일째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과 노동자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26년째 집권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권력을 나눌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며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헌법 개정을 통해 권력을 나눌 수 있다”며 “시위대의 재선거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트랙터 공장 노동자들이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고 거리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영 TV 종사자들도 파업에 가세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9일 선거에서 1994년부터 26년간 장기집권을 지속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알려지면서 불이 붙었다.

BBC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등에서는 루카셴코 대통령에 반대하는 야권 집회가 9일째 이어지고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는 잠정 개표 결과가 나오자 부정 선거라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루카셴코는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루카셴코의 퇴진과 대선 재실시,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주 벨라루스에선 시위대와 경찰과의 충돌로 수백 명의 시위대가 부상을 입었고 2명이 사망했다. 6700명이 체포됐으며 적지 않은 시위대가 고문을 당했다.

앞서 시위가 계속되자,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벨라루스 시위 사태를 논의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옛 소련권 국가들의 안보협력기구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를 통해 러시아의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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