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적어도 1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으며, 폭염과 산불이 계속되자 미국 국립기상청(NWS)가 파이어네이도 경보를 발령했다고 16일(현지시간) 가디언,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파이어네이도(firenado)는 불(fire)와 토네이도(tonado)를 합성한 용어다.

NWS는 “로열턴 파이어의 경우 토네이도의 위협은 줄어들었다”면서도 “저녁까지 새로운 파이어네이도와 시속 96㎞ 이상의 강한 돌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북쪽에 위치한 라센 카운티에서 발생한 로열턴 파이어로 2만 에이커(8093만 7128㎡)가 불에 탔으며, 16일 새벽까지 약 5% 정도 진화됐다.

대형 산불은 공기를 뜨겁게 만들어 거대한 구름을 발달하게 할 수 있다. 강한 바람이 더해져 이것들은 회전할 수 있고, 때때로 토네이도를 일으키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콜로라도의 소방대원들은 극심한 폭염 속 4억 468만 5642㎡ 이상을 태워 버린 산불과 싸우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서는 16일 새벽 수백건의 벼락이 치면서 8월 기상 관측으로는 드물게 이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NWS는 17일 오전까지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 대한 ‘중대한 화재 상태’ 적기 화재 경보를 연장했다.

NWS 예보관들은 “현재 폭염을 감안할 때 번개가 치면 새로운 화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폭풍은 캘리포니아주가 세 자릿수 기온의 폭염 속 주 전역에 걸쳐 수천 가구가 짧은 정전사태를 겪은 후 발생했다. 이는 20년 만에 처음 있는 사태다. 캘리포니아 독립 시스템 운영자(California ISO)는 성명을 통해 정전사태는 발전소의 고장과 풍력 상실에서 비롯됐으며, 15일 밤엔 대부분 전력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ISO는 “19일까지 순환 정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주민들에게 절전을 당부했다.

NWS에 따르면 레이크엘시노어는 수은주가 45도까지 올랐으며, 리버사이드는 42.7도, 길로이는 42.2도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도 줄지 않아 우려는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1만 3천명이 넘는다.

샌프란시스코 응급관리부는 트위터를 통해 “가능하면 집에 있으라”면서 “너무 더우면 바깥에서 더 시원한 온도를 찾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써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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