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동유럽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6연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2020.08..17. (출처: 뉴시스)
16일(현지시간) 동유럽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6연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2020.08..17. (출처: 뉴시스)

민스크서 부정선거 규탄 vs 맞불집회

16일(현지시간) 동유럽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6연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8일째 이어졌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집회에 등장해 단결을 호소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수도 민스크 집회에서 열린 루카셴코 대통령 지지 집회에 수만명이 참가했다. 근처에서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려 1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부터 야당 인사와 독립 언론을 탄압하면서 철권통치를 해왔다.

벨라루스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어려워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올해 그의 장기집권은 위기를 맞았다.

앞서 9일 치러진 벨라루스 대선 결과 그의 득표율은 80%를 기록했다. 벨라루스 야권과 유럽연합(EU)은 이번 선거를 부정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이날 서방이 개입해 대선이 다시 치러지면 벨라루스가 "국가로서 멸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방 강대국들이 벨라루스의 서부 국경 지역에 군부대를 집결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 대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일부 서방 국가의 제안을 맹비난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나토는 이 지역에서 군사 인력을 증대 배치한 적이 없다며 해당 주장을 일축했다.

벨라루스 등 옛 소련권 6개 국가가 모인 '집단안보조약 기구(CSTO)'는 벨라루스의 요청이 있다면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동원해 야권 시위 현장을 강경 진압해왔다. AP에 따르면 이날 일부 참가자는 지난 시위에서 경찰에게 너무 맞아서 참여할 수 없게 된 사람의 사진을 들고나오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광범위한 안보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벨라루스의 정치적 불안이 격화될 경우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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