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래통합당은 16일 광복절 기념사로 논란이 일고 있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을 이름만으로 부르고, 대한민국의 국가인 애국가를 부정하고, 현충원의 무덤까지 파내자는 무도한 주장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그(김원웅 회장)가 언급한 내용이 국민화합을 선도하는지, 회원들의 뜻을 대표하는지 지극히 의심스럽다”며 “대한민국 독립운동 정신의 본산을 사유화하는 김 회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6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어제 김원웅의 발언은 좌파의 친일몰이가 지나치면 얼마나 자기 파괴적이 되는지 잘 보여준다”며 “(김원웅 회장이)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하고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강경했던, 그래서 일본과 수교까지 거부했던 이승만을 친일부역자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구를 포함한 독립운동 선열이 자랑스럽게 불렀던 애국가를 친일 노래로 매도했다”며 “독립노래를 친일노래로 둔갑시켜 결국 독립운동 자체를 비하해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광복회장이 독립운동을 비하하고 순국선열들을 욕되게 하고 광복회의 뿌리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며 “우리는 우파의 종북몰이가 지나쳐 같은 우파들까지 종북 모자를 씌우는 것을 봤고 마찬가지로 좌파의 억지 친일몰이가 지나치니 대한민국의 정통성까지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대한민국이 여전히 친일파의 나라라고 그것도 쾅복회장이 주장한다면 가장 크게 미소지을 사람들은 일본의 극우들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김 회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승만으로 지칭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며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또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음악인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국립현충원에 친일 군인을 비롯한 반민족 인사들이 안장돼 있는 점을 들어 이들의 묘 이장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광복회 정관에는 정치적 중립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김 회장이 이를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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