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뉴스천지] 옥외 예배에 참여하려던 지하교회 신도들을 중국 정부가 강제로 연행한 사실이 미국 인권단체에 의해 알려졌다.

17일 미국 개신교 인권그룹 ‘차이나 에이드’에 따르면 베이징 최대의 지하교회인 서우왕(守望) 교회 팡샤오펑(方小峰) 목사와 신도 47명이 같은 날 오전 시내 중관춘(中關村)에서 옥외 예배를 드리려다 연행됐다.

이 사실을 전한 차이나 에이트 봅 푸 회장이 이메일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 공안이 서우왕 교회 예배 장소를 봉쇄하고 목사와 지도자들을 가택연금하거나 구금했다고 밝혔다.

푸 회장은 이어 공안 당국이 전날 밤에도 진톈밍 목사를 포함한 일부 지하교회 목사를 체포한 뒤 17일 아침에 석방했다고 전했다.

푸 회장은 지난 이메일 성명에서 “서우왕 교회의 일부 신도가 당국의 교회 폐쇄 조치와 연관돼 집과 직장을 잃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옥외 예배에 참가하려던 서우왕 교회 신도 170명이 공안에 연행됐다가 대부분 풀려났다.

공안 당국의 지하교회 단속은 지난 2월 민주화 운동 이후 베이징 등에서 ‘재스민 시위’ 등이 일어나면서 ‘불온세력 일제단속’ 일환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우왕 교회는 최근 예배당으로 쓰고 있던 건물의 임대 계약을 연장하려고 했으나 무산돼 식당 등에서 예배를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권 단체는 서우왕 교회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지 못하도록 중국 정부가 건물주에게 임대 계약을 못 하도록 압력을 넣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중국 관제 교회와 성당에 속한 신자는 약 2000만 명이지만, 6000만 명 이상이 이른바 가정교회로 불리는 무허가 지하교회와 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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