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 허용, 한복은 금지' 주장은 오해"

(서울=연합뉴스) 최근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손님을 들여보내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은 호텔신라[008770](대표이사 이부진)가 논란이 확산되면서 '엉뚱한 오해'로 번져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17일 "최근 왜곡된 내용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마녀사냥처럼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것이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뷔페식당은 특성상 다른 손님이 한복에 걸려 넘어지거나 소매에 음식이 묻어 위생 문제가 제기되는 등 한복과 관련된 고객불만 사례가 발생해왔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에 대해 고객의 안전을 위해 안내를 한다는 것이 설명이 미숙해 사건을 키웠다며, 임직원 교육 미흡에 책임을 통감하며 반성, 자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텔 측은 사회적 분위기가 실제와는 다르게 호도되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복을 착용하면 여러 불편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는 뷔페식당에서만 고객에게 주의를 환기시켰을 뿐 호텔 내 다른 시설에서는 한복에 대한 제한이 전혀 없는데 호텔의 정책으로 모든 시설에서 한복 착용이 금지되고 있는 것처럼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복은 규제하면서 기모노 착용자를 입장시켰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2004년 일본대사관이 행사를 위해 뷔페식당이 아닌 호텔 별관에 있는 영빈관을 예약했다"며 "우리는 고객이 어떤 복장으로 오는지 사전에 모른다"고 호텔신라 측은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이 기모노 복장은 허용하고 한복은 금지했다는 주장은 이 같은 사실 관계를 모른 데서 온 오해"라고 강조했다.

또 한식당을 철수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시내 전문 한식점과의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우월성을 확보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철수를 했다"며 "한식 조리사가 연구를 계속하고 한식메뉴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한복과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이를 배척하는 것처럼 비쳐 아쉽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한복 패션쇼를 호텔에서 개최·후원했고, 특급호텔로는 처음으로 한옥 폐백실을 마련했으며 지하 1층에는 한복점도 있다는 것이다.

또 철저한 고증을 거쳐 개발한 전통 혼례식을 다른 특급호텔들이 벤치마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을 두고 당사자인 한복디자이너 이혜순씨도 "특정 기업에 대한 비난보다는 한복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호텔 측은 전했다.

호텔 관계자는 "고객에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성하고 조속한 시정과 함께 앞으로도 우리 나라의 수준 높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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