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왼쪽)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대표가 결정됐다. (제공: 롯데지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왼쪽)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대표가 결정됐다. (제공: 롯데지주)

롯데 이례적 ‘8월 임원인사’ 단행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 대응’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롯데그룹 2인자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물러난다. 40년 롯데맨 황각규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지주 대표로 내정됐다. 앞으로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롯데는 13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간 롯데그룹은 매년 추석 이후 임원평가를 실시해 연말 인사를 단행해왔지만 이례적으로 8월 임원인사 및 롯데지주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4개월여 빠르게 인사를 실시했다는 게 롯데지주 측의 설명이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그동안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는 손을 떼게 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황 부회장은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경영일선에서 용퇴했다”면서 “황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이동우 사장이 내정됐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MD 등을 두루 거쳤으며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아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는 대표이사 신규 선임과 함께 롯데지주도 내부 조직개편에 나섰다. 롯데지주의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했으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는 롯데렌탈 대표이사 이훈기 전무가 임명됐다. 이훈기 실장은 전략과 기획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보임하며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했다.

현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해, 그룹의 인재 육성에 전념할 예정이다. 롯데물산 대표이사 김현수 사장은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이동했으며, 롯데물산 대표이사로는 롯데지주 류제돈 비서팀장이 내정됐다.

롯데인재개발원 전영민 원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를 맡으며, 롯데하이마트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그룹 창립 이후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임원 인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그룹 상황이 엄중하고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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