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운영위원들과 실행위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미리에서 열린 8.15 광복/패전 75주년 한일 공동선언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운영위원들과 실행위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미리에서 열린 8.15 광복/패전 75주년 한일 공동선언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NCCK, 한국교회에 과거 신사참배 회개 당부
한교총 “지도자들, 자유민주주의 길 걸어가야”
염수정, 교황에게 北평양교구 위한 강복 요청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과 일본의 종교시민단체가 결성한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한일플랫폼)’이 8.15광복 75주년을 맞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양국의 역사인식 문제 해결과 연대를 촉구했다.

한일플랫폼은 12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8.15 광복/패전 75주년 한일 공동선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정부와 국회는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아시아태평양 전쟁 당시 벌어진 강제연행과 강제노동, 성적 착취에 대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한일플랫폼은 공동선언문에서 한일의 역사 문제로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노동자에 대한 배상판결 이행 ▲일본군 위안부 문제 사죄와 배상 및 진상규명 ▲1923년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 대참사 국가 책임 인정 등을 꼽았다.

앞서 한국 기독교계는 광복 75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회원교단장·기관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희년 선언’ 관련 사업의 경과 등을 담은 광복절 선언을 발표했다.

NCCK는 “광복 75주년이 일본에 과거사 직시를 요청하고 있다면, 한국에는 온전한 자주독립국가를 수립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던지고 있다”며 “남북의 화해와 평화공존의 실현이 민족의 자주독립과 해방을 완성하는 열쇠다. 그 첫 관문이 올해 70년을 맞은 한국전쟁의 종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과거 한국교회가 신사참배를 했던 역사를 거론하며 반성과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전했다. NCCK는 “한국교회는 신사참배를 통해 일제의 압제에 협력했던 어두운 역사를 정리하지 못한 채 해방 이후 갈등과 분열, 증오와 적대의 질서를 만들고 지속시키는 데 일조했다”며 “한국교회는 분단질서의 포로가 아닌 평화 질서의 개척자가 되기 위해 먼저 깊은 회개의 자리로 낮아져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시민사회를 향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평화 질서를 만드는 일을 선도해야 한다”며 NCCK가 진행하는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등에 참여와 연대를 부탁했다.

대형 교단들이 속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같은 날 광복 75주년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모든 지도자는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북문제의 해결은 특정 정파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모든 정파는 분단을 영속하는 대결정책을 내려놓고 남북화해와 평화적 통일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도 성모 승천 대축일이자 해방 75주년,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하느님의 은총으로 남북이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염 추기경은 “현재 북한에는 성무 활동을 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성직자도 없다”며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평양교구를 위한 특별한 강복을 요청했다. 교황은 우리가 평양교구를 파티마의 성모님께 봉헌할 때 성모 마리아의 보호를 특별히 청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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