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 (출처: 외교부) 2020.8.11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 (출처: 외교부) 2020.8.11

산적한 외교 뒤로하고

文 업적쌓기 치중 모습

[천지일보=손기호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코로나(COVID19) 바이러스 세계적 유행 가운데서도 첫 대면 외교 활동으로 독일을 찾은 이유가 ‘G7 확대’를 위한 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강 장관의 이번 독일 방문을 코로나 대응 협력과 국제정세 의견교환 등이라고 밝히면서 G7 관련은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G7에 한국 참여를 위해 독일 설득에 나선 셈이다.

앞서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7을 한국과 러시아 등을 포함해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독일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강 장관이 이번에 직접 독일을 방문해 G7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면 설득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독일은 여전히 G7 확대에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한독 외교장관 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참석하는 것을 매우 환영한다”고 했지만 G7 확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G7회의에 한국의 참여는 옵저버(비회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1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한독 외교장관 회의 결과 독일이 G7 정상회의에 한국의 참여를 환영한다는 것이 G7 확대를 말한 것인지, 옵저버 자격으로 참여를 말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김인철 대변인은 “어제 양국 외교장관 기자 브리핑에서 우리 외교장관께서 한 발언에 그 내용이 포함됐다고 생각한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한편 G7 확대 주장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는 대선 이후에 개최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G7 확대안이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코로나 대응, 한일문제 등 산적한 외교 사안보다 업적 쌓기에 치중하다가 낭패를 봤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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