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건 넷다이버 이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02년 미국과 이라크 전쟁당시 이라크인 살람팍스(필명)는 미군의 폭격상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블로그는 CNN보다 더 빨리 전장의 상황을 전 세계에 전달하면서 ‘블로그’라는 도구를 세상의 중심에 서게 하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때부터 세계 모든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고 미디어의 권력이 거대 신문사나 방송에서 점차 개인미디어로 변하게 되는 신호탄이 됐다.

다시 2011년으로 돌아와서 얼마 전 일본에서 발생한 거대한 지진과 해일은 현재까지 공식 사망자가 만 명이 넘어섰고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면서 피해 범위는 가늠하기 조차 어렵게 됐다.

이번 지진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트위터가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해일이 해안에 다다르고 지진으로 건물의 간판이 떨어지는 상황을 트위터 사용자가 가장 먼저 사진과 텍스트로 올린 것이다.

전화나 핸드폰은 기지국 자체가 무너져 불통이 되었지만 인터넷 라인은 지하에 묻혀 손상을 덜 받아 데이터 통신이 가능했기 때문에 방송보다 더 빨리 트위터를 통해 일본 곳곳의 상황을 전달함으로써 그 소식이 전 세계로 퍼진 것이다.

아마 옛날 같았으면 방송이나 신문에서 보는 것이 전부였을 타 국가의 사람들조차도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식을 받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생생한 현장의 모습이 전달된 것이다. 일본인들은 현재 무너진 건물과 사망자, 구호의 손길 등을 트위터에 올림으로써 더욱더 빠르게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세계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 가장 진가를 발휘하는 미디어다. 그 태생자체가 문어발 같이 뻗어있고 그 이후에도 계속 검색엔진과 개인 디바이스에 존재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입소문으로 전파되고 또 전파되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위기를 대비해야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상황은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벌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처방안들을 만들어 놓지만 아직까지 소셜미디어를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은 곳들이 많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다시 한번 소셜미디어의 소중함을 생각해야 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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