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 반정부 시위대가 수십 년간 나라를 통치해온 정치인들에 대한 시위 도중 전경들에게 돌을 던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 반정부 시위대가 수십 년간 나라를 통치해온 정치인들에 대한 시위 도중 전경들에게 돌을 던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최다 기록

[천지일보=이솜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에 책임을 묻는 반정부 집회가 6일(현지시간) 열렸다고 BBC 등 외신이 전했다.

경찰은 의회 근처에 모인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국영통신 NNA는 시위대가 불을 지르고, 상점을 파괴하고 보안 요원들을 향해 돌을 던져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지난 4일 발생한 대형 폭발에 분노가 폭발해 모였는데, 이는 2013년 이후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베이루트 항구에 안전하지 않게 저장돼왔기 때문이다. 시위대는 이에 대해 정부의 부주의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고 시위에 나섰다.

이번 폭발로 사망자는 157명으로 늘었으며, 5천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실종자도 수십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당국은 밝혔다.

NNA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관련자 16명이 체포됐으며, 요르단 주재 레바논 대사 등 2명의 관리가 사임했다.

이날 AP통신은 “이번 폭발로 인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은 레바논의 여러 인도주의적 재난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완전히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사고로 인해 더 심한 가난과 절망에 내몰린 국민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AP는 “다만 그것이 수년간의 부패와 잘못된 경영에 책임이 있는 고착된 정치계급을 탈피시키는 오랜 기다림의 촉매제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비록 그것이 변화의 불꽃이 되더라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불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베이루트 사고 현장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레바논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레바논 지도자들이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계속 침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시민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현장을 둘러보는 장소에 모여 “혁명” “국민은 정권의 몰락을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마크롱 대통령이 레바논에 의료 등 더 많은 원조를 약속하자 한 남성은 “우리는 이 원조가 부팬 지도자들이 아닌 레바논 국민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레바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255명으로 최다 수를 기록했다. 레바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604명이고 총 사망자는 7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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