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포착한 이 위성 사진은 캐나다 북극 엘즈미어 섬의 만년설 2개가 빠르게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2020년 8월 현재 둘 다 사라졌다. (출처: 나사)
2017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포착한 이 위성 사진은 캐나다 북극 엘즈미어 섬의 만년설 2개가 빠르게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2020년 8월 현재 둘 다 사라졌다. (출처: 나사)

2015년 이후 기온 급상승

다른 만년설도 점차 사라져

[천지일보=이솜 기자] 캐나다 북극의 만년설 2곳이 5천년 만에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방송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사진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 마크 세레즈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만년설이 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진행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레즈 소장은 2017년 한 논문에서 빙하가 5년 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 개의 만년설은 누나부트 엘즈미어 섬 북동부의 헤이즌 고원에 위치해 있었다. 1959년의 자료에 따르면 만년설의 넓이가 각각 약 4.8㎢와 1.8㎢에 달했었으나 그 이후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약 5천년 전 형성된 빙하가 ‘소빙하’ 시대로 통하는 16~19세기에 상당히 부피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여름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갔고, 이후 식을 줄 모르면서 만년설에 타격을 가했다는 게 세레즈 소장의 설명이다.

지금은 사라진 성 패트릭만 만년설 근처에 머레이와 시몬스 만년설 같은 다른 빙하가 있다. 이 빙하는 더 높은 고도에 있지만 이미 상당 부분 녹기 시작했다. 세레즈 소장은 “10년 후 이 빙하들이 사라진다는 것을 또 한 번 예측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북극 지역의 소규모 만년설이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한데, 여기에는 학계에서 거론되는 ‘극지 증폭’이라는 개념도 작용한다. 이는 북극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2~4배 빨리 진행된다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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