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17일 브라질 토간틴스주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맹렬한 기세로 열대우림을 태우고 있는 불길. (출처: 뉴시스)
지난해 8월17일 브라질 토간틴스주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맹렬한 기세로 열대우림을 태우고 있는 불길. (출처: 뉴시스)

브라질 보건 전문가 “숲에 많은 바이러스 존재… 훼손 말라” 경고

‘지구의 허파’로 일컬어지는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이 계속되면 새로운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 국장을 지낸 보건 전문가 곤살루 베시나는 5일(현지시간) 글로부 TV와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이 단순히 환경 파괴에 그치지 않고 감염병 유행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시나는 “숲에는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면서 “그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이 대규모로 파괴되면서 어쩌면 다음 감염병이 이미 오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숲에 위해를 가하고 있다”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새로운 감염병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부 TV의 인터뷰는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부 장관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목표를 낮추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경고 의미로 이뤄졌다.

살리스 장관은 환경보호보다 경제적 개발 이익을 우선하는 행보를 보여 국내외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5월에는 시민사회와 언론이 코로나19 대응에 관심을 집중하는 상황을 이용해 환경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3천69.5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특히 6월 파괴 면적은 1천34.4㎢로 월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0.6%, 올해 5월보다는 24.31% 늘었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군병력까지 동원한 가운데 '녹색 브라질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농경지와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 조성, 불법적인 광산개발을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단 벌채와 산불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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