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동부지역을 지나면서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새벽 3시 30분(현지시간) 하구핏이 중국 저장성 해안지역에 상륙하면서 저장성 진화·닝보에 250~294mm를 비롯해 저장·장쑤성과 상하이에 폭우가 쏟아졌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저장성에서는 전날 오전 5시께 이미 원저우·타이저우 등의 가옥 500여채가 붕괴되고, 농경지 53㎢가 침수됐다. 전기·통신이 끊어지거나 도로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상하이 훙챠오공항과 푸둥공항에서는 전날 오후 9시 30분까지 이착륙하는 항공편 1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상하이 시내 곳곳에서는 지하교차로가 침수돼 통행을 금지하고 배수 작업을 했다.

저장성 판안에서는 강풍에 600여 년 된 나무가 부러지고, 산간지역 홍수로 주민들이 대피했다. 저장성 위환에서는 4일 오전 아파트 11층에 살던 여성이 강풍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닫으려다 바람에 밀려 건물에서 떨어져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시속 23~35km 속도로 북상 중인 하구핏은 서해상으로 진입한 뒤 6일 북한 지역에 도달할 전망이다.

한편 응급관리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홍수 수재민은 30817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실종은 56명, 긴급대피한 인원은 299만여명이다.

또 가옥 2만 7000여채가 무너지고 농경지 3만 8687㎢가 물에 잠기는 등 직접적인 경제손실액은 1097억 위안(약 18조 7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는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산시성과 허베이성 등에 100~180mm 등 황허 중하류 유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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